월화가 (月花歌)

황건하


거센 폭풍 그 위로
한 걸음 두 걸음 내디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고 어두운 밤
쉼 없이 울어대는
지축을 흔드는 심장 소리
저기 하늘이 날 부르는구나
칠흑 같은 세상 속에
이내 한 몸 다 받쳐
나 그댈 지키련다
달빛 아래 꽃을 피우고
무심히 흘러가는 저 강물 같은 운명
서늘한 바람 앞에 촛불이어라
찬 겨울 흩날리는 꽃잎이어라
달빛에 고여 흐르는 내 눈물이여
칠흑 같은 세상 속에
이내 한 몸 다 받쳐
나 그댈 지키련다
달빛 아래 꽃을 피우고
무심히 흘러가는 저 강물 같은 운명
비단 물결 수놓는 저 달빛을 따라
나 그렇게 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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