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래잡이 배를 동해로 떠나보내며
해부장 김씨는 눈물을 보인다
김씨의 눈물 방울 방울속으로
스무살에 두고 떠나 온
고향 청진항이 떠오르고
숨쉬는 고래의 힘찬 물줄기가 솟아 오른다
고래는 김씨의 오랜 친구며 희망
청진항 고래를 이야기 할때마다
육십 나이에도 젊은 이두박근이 꿈틀거리고
통일이 되면 통일이 되면
청진항으로 돌아가 고래를 잡겠다던 김씨
누가 김씨의 눈물을 멈추게 하겠는가
ll: 이제 마지막 배가 돌아오면
장생포여 장생포여 고래잡이도 끝나고
밤을 새워 고래의 배를 가르며 듣던
눈을 감고도 환히 찾아 갈 수 있는
김씨의 고향 청진항 이야기도 끝나리라
장생포 고래고기 집들도 문을 닫고
그리운 노래소리 또한 들리지 않으리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청진항이여
스무살 김씨가 던지던 쇠작살에 맞아
싱싱하게 떠오르던
그리운 청진항의 고래여 :ll
싱싱하게 싱싱하게 싱싱하게 떠오르던
그리운 청진항의 고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