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대합실 유리창 너머
무지개를 봤지
끝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정동진
철로 위로 화물 열차도 지나가고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아련한 얼굴 가슴 저미는 손짓으로
물보라 너머 꿈결처럼
무지개를 봤지
조각배 하나 넘실대는 먼 바다 위
소나기 지나간 오후 중앙로
철교 아래 그 비를 피하던 내가
파란 하늘에 일곱 빛깔로 워
그리운 것이 저리 멀리 아니 가까이
차마 다시 뒤돌아서
그 쌍무지개를 봤지
텅 빈 객차 달려가는 그 하늘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