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엔 혼자 무작정 나서지
아무도 날 모르는 낯선 곳으로
창가에 기대어 풍경들을 보면서
가끔 꾸벅꾸벅대며 하릴없이
졸기서 하곤하지
졸기도 하지만
투명해지는걸 느껴
사라져가는 작은 길처럼
처음 보는곳에 무심히 내리면
예전에 마주했던 잊혀진 흔적이
언젠가 겪어봤던 설레임들
내가 돌아가고 싶어 했던 그곳
마치 그날의 그곳에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것 처럼
먼지처럼 가라앉아
퇴색해져버린 나를 깨운다
해가 질무렵 붉은 하늘에
구름이 어둑어둑 가로등이 켜지고
아마 지금 이순간이 여정의 마지막
여기서서 노을을 바라보는
내 그림자
또 만날수 있길 바래
잊지않고 기다려줘 반가웠다네
놓지않고 살아갈께
다가온 기억들 모두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