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에코맨
앨범 : 날아라, 에코맨
작사 : 오미영, 오준석, 김봉영
작곡 : 김승진
편곡 : 김승진

한참을 자고 일어나 보니
등 허리가 썰렁하고
코끝에 고드름도 달린데다가
눈알맹이까지 쩡쩡 시린 것이
어우 이거 이상하네 이거
생각하고 있던 바로 그 때
눈앞에 커다란
곰 한마리가 씨익 웃으며
어헝 어헝
깜짝 놀랜 백수가 막
사정없이 도망을 치는데
북극곰이 더 빨라
어헝 어헝
따라 오면서
북극곰이 백수를
이렇게 부르는구나
에코맨 숨이 턱까지 차서
힘들기도 하고
사람을 잘못보고
나를 따라오는가 싶어
그 자리에 서서
에코맨
하하이 나는 에코맨이
아니요
당신은 에코맨이 틀림 없어요
나는 그저 백수일 뿐
당신은 에코맨
지구의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에코맨
애 코딱지 같은 소리 하고 앉았다
에코맨 당신의 폐는
아마존 밀림의
1000배나 되는
강력한 공기청정의
기능을 갖고 있어요
하면서 이빨도 안 닦은 내 입에
코를 박고
냄새 맡고 좋아라 한다
북극곰이 하도 좋아해
습 큰 숨을 들이켰다가
파 크게 내뱉었더니
아니 이게 웬일이냐
먼지 구름 걷히고
파란 하늘을 드러낸다
습 매연을 쭈욱 빨아들이고
파 맑은 공기 내뿜는다
습 프레온 가스를 빨아 들이고
파란 공기를 내뿜는다
습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파 산소를 내뿜는다
습 파 습 파
나는 진정 에코맨
아이쿠머니나
저기 아이티 땅이 또
갈라지고 있네
에코맨
갈라지는 이쪽 땅 끝과
저쪽 땅 끝을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분질러온 고드름
바늘삼아
휘리릭 휘리릭 휘리릭
감아 치기 해버린다
에코맨
앗 저기 저기 후쿠시마
또 쓰나미 몰려온다
몰려오는 해일을
깔때기로 빨아먹고
바다를 잔잔하게 만들고
에코맨
앗 저기 저기
너무 더워 난 산불이
체르노빌 핵발전소
산불 번지려 하네
쓰나미에서 빨아들인
물을 불이 난 러시아
산림에 내뱉고
가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곳곳에 뿌려라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에코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