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에게 찾아온 새벽이
정지해 있는 들풀과 어린 나무가
말하지 않고 내 마음을 움직였다
너무나 조용히 나를 어루만진다
점점 밝아오는 두렵게 환해지는
용기가 없는 나를 다시 느낀다
눈 앞엔 점점 뚜렷해지는 모든 것
불안한 마음 감출 수가 없는데
한 껏 찌들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나에게도 싱그럽게
다가와 나에게 용기를 줘
이제는 울고 싶지가 않아
우리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져
그리운 사람들 모두 떠나가겠지
두려움과 슬픔 내게 찾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