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편지



조금 날씨가 풀려서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버렸어
아직 좀 쌀쌀하지만
나도 모르게
움츠려 있던 내 모습이
보기 싫어
넌 어떻게 지내니
유난히도 추워하던
그 해 겨울
넌 어떨까 나 없이도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이 돼
괜히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나
그때 난 어렸고
너를 참 몰랐고
항상 곁에 서 있는 게
사랑인 줄 알았어
다 잊은 줄 알았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도
내 마음구석엔 온통
너로 가득해
어떡하니 너를
잊을 수 없는데
어떡하니 너를
지울 수 없는데
날 바래다 주던
그 밤 가로등 불빛 그 자리
우리 처음 입맞추던
그날의 공기를
난 기억해 아직
눈앞에 있는 것 같아
그때 난 어렸고
너를 참 몰랐고
항상 곁에 서 있는 게
사랑인 줄 알았어
다 잊은 줄 알았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도
내 마음구석엔 온통
너로 가득해
어떡하니 너를
잊을 수 없는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 모습도 이제
내가 낯설어질 만큼
달라져 버렸는데
아직 난 멀었고
널 잊지 못하였고
또 그렇게 사는게
익숙해져 버렸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널 다시 마주한대도
내가 널 아프지 않게
볼 수 있을까
어떡하니 너를
잊을 수 없는데
어떡하니 너를
지울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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