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 지나
어느덧 가을이
아무것도 못 했는데
또 벌써 내 생일이야
내 손목을 감싸 안은
옷 소매가 나쁘진 않지만
불어오는 찬바람에 왜
난 맘이 시릴까
아 벌써 이렇게 가을이 와서
창을 두드리는 바람이 불면
참 생각이 나는 날들이 있지
난 가을 타는 남자니까
쓸쓸해도 괜찮아
날 좀 가만히 냅둬
작년 이맘때 헤어졌던
니 생각이 나는 게 아니야
날 좀 냅둬 냅둬 날 좀
가만히 좀 냅둬 냅둬
바보같이 청승맞게
새벽엔 눈물이
일 년 중에 며칠 없는
가을일 뿐인데
아 벌써 이렇게 가을이 와서
창을 두드리는 바람이 불면
참 생각이 나는 날들이 있지
난 가을 타는 남자니까
쓸쓸해도 괜찮아
날 좀 가만히 냅둬
작년 이맘때 헤어졌던
니 생각이 나는 게 아냐 아냐
난 가을 타는 남자라서
쓸쓸하면 화가나
날 좀 가만히 냅둬
작년 이맘때 헤어졌던
니 생각이 나는 게 아니야
날 좀 냅둬 냅둬 날 좀
가만히 좀 냅둬 냅둬
날 좀 가만히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