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숨을 고르는 법을 알지 못해서
마냥 뛰다가 지친 적도 있었지
어느밤이던가 굽이진
길을 걷고 있을 때
느린 걸음을 가르쳐준 그대
태양을 쫓는 법을 알지 못해서
길을 잃고서 헤맨 적도 있었지
어디쯤이던가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에
환한 빛이 되어 날 이끌던 너
너에게 난 니 눈에 비친
난 좋은 사람
그런 게 난 그 사실이
난 이렇게 벅차서
전부 아물고 있어
너의 사랑 하나만으로
나를 구해준 사람
내 안의 전쟁을 끝낸 그대
바위가 떨궈버린 돌멩이처럼
아무런 선택 없이 걷던 적 있지
잃을 것도 없던 나에겐
사랑이 낯설어서
방황하던 나를 지켜봐준 너
너에게 난 니 눈에 비친
난 좋은 사람
그런 게 난 그 사실이
난 이렇게 벅차서
전부 아물고 있어
너의 사랑 하나 만으로
나를 구해준 사람
내 안의 전쟁을 끝낸 그대
아직 갈 길은 멀고
나는 부족하지만
내가 너 하나는 지킬 수 있어
그저 걷는 곳이 길이던 내가
가야할 길을 봤어 네가
내 곁을 걷고 있기에 난
너에게 난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고
나에게 넌 뿌리를 내릴
고운 흙이 되고
어떤 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던 나였어
그런 날 바꾼 사람
내 모든 이유가 담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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