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안 잡고 잘게

알앤피


오늘따라 ‘집에 가기 싫어’라는 멘트가
늑대같이 보일지는 몰라 그래 사실 나
오늘 밤은 너와 같이 보낼까?
처음부터 단 한 가지 그 생각만 하고 있었지

평소보다 너를 만날 시간이 안 오고
왠지 모를 설렘에 입꼬리만 올라가
혹시 거절하면 어쩌지?
강한 남자같이 강하게 한번 밀어붙여보지

구김 없이 잘 다려진 하얀 와이셔츠는
내일 되면 구겨진 채 나를 맞이하는
너의 향이 묻은 셔츠겠지?
웃음부터 나는 상황
정말 내일 아침 어떡하지?

부스스한 모습으로 잠에서 깨면
오른팔을 베고 자는 네가 너무 귀여워
한쪽 볼을 살짝 꼬집어 ‘사랑해’
말을 하는 아침을 나 맞이해볼래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오늘따라 정말 집에 가기가 싫어
(집에 가지 마)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수작 부린다고 쉽게 그렇게 말하지 마
(찔리잖아)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오늘은 정말 너를 집에 보내기 싫어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정말 손만 안 잡고 잘게

네가 자주 들었다는 그 말 나 역시도 그 맘
너무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어 암만~

모든 수식어는 너를 위해 만들어진 단어
적용하기조차 모자라 네 모습 반만

닮아도 다 오디션에 붙는다는 소문이
우리 동네 슈퍼 아저씨도 아는 사실
그런 네가 애인이란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해 정말 멘트 아닌데?

오늘따라 유난히도 촉촉해진 입술
바람결에 나부끼는 이름 모를 향수
마치 나를 위해 준비한 듯 보이는
매혹적인 네 웃음 요동치는 가슴

같이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셔야
밤이 돼서 내가 말을 할 수 있을 텐데
시간은 짜증나게 흐르지 않고
언제 말을 할까 고민에 눈치만 보네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오늘따라 정말 집에 가기가 싫어
(집에 가지 마)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수작 부린다고 쉽게 그렇게 말하지 마
(찔리잖아)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오늘은 정말 너를 집에 보내기 싫어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정말 손만 안 잡고 잘게

사사실 나나할 마마말이있어
저저기 오오늘 에에이 됐어
그냥 너 오늘따라 많이 예뻐 보인다고
그 말하고 싶어서 그냥 불러봤어

오늘은 몇 시까지 집에 갈 거야?
아직 이른 시간인데 우리 이제 뭐 할까?
아~오늘따라 몸이 좀 피곤한데
쉬면서 데이트할 만한 게 없을까?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게 아냐
마치 나를 늑대처럼 비아냥거리지는 마
뭐 할까 생각하다 그냥 던진 말이야
혹시 너 하고 싶은 건 없어?

있잖아 을왕리에 좋은 모텔 아니 펜션이 있데
친구 말로는 거기 석양이 장관이래
그냥 기분 전환 겸 드라이브나 갈까?
다른 마음은 없어 (그냥 손만 안 잡고 싶어)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오늘따라 정말 집에 가기가 싫어
(집에 가지 마)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수작 부린다고 쉽게 그렇게 말하지 마
(찔리잖아)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오늘은 정말 너를 집에 보내기 싫어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정말 손만 안 잡고 잘게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뻔한 속셈 눈에 보인다고
그렇게 말하지는 마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남들 자주 뱉는 말들과는
다르다곤 할 수 없는 말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목적 달성만을 위해
짜 놓은 막장 대본이 아니야
오늘 밤은 우리같이 보낼까?
뻔한 말? 변한 맘?
오직 너만을 위한 나의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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