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기타

윤현준

떼를 써 얻어냈지
지금은 녹이 쓸고
세월의 때가 묻고
그대가 몰래 쥐어
준 돈 신이 나서
낙원동 달려가 사온
검정 검정기타
노래 한번 불러주렴
그게 왜 귀찮고 귀찮았는지
이젠 못하잖아
조금씩 더 커 갈수록
집안 한 구석에 박혀 있던
검정기타
그대 생각 날 때마다
그럴 때 마다 옆에 두곤 했어
Du Du Du Du Du Du Du
항상 나를 보며
환히 웃던 그대
조금씩 지쳐
잠든 시간이 많아 지고
그대와 자주 했던
장기는 이젠 검정
기타 옆에 옆에 놓여있어
나를 불러주던 그대 목소리
아직도 기억 기억하지만
한번 더 듣고 싶어
조금씩 더 커 갈수록
집안 한 구석에 박혀 있던
검정기타
그대 생각 날 때마다
그럴 때 마다 옆에 두곤 했어
Du Du Du Du Du Du Du
온 가족이 모였어요
그대가 가고
이쁜 아기들이 더 생겼지만
이렇게 온 가족이 모이면
그대 빈자리가 너무 커
항상 그대가 있던
그 자리에 내가 앉아 있어요
검정기타 그대 생각 날 때마다
그럴 때 마다 옆에 두곤 했어
Du Du Du Du Du Du Du
이젠 저 멀리 동산의 소나무 되어
이젠 저 멀리 동산의 소나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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