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못

벨로체

난 좀 못생겨서 너무 부족해서
너에게 아무런 말도 난 하지 못해
아마 넌 모를 거야
내 맘이 얼마나 아픈지
내 모든 걸 주고 싶은
그런 남자가 있어
그 남자는 항상 옆에 서 있었지만
나는 애써 숨겨야만 했어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만 했어
내 맘 들키면 너 멀어질까봐
혹시 너에게 부담이 될까봐
그냥 가만히 나 서서
너를 바라봤어
알아주길 바라기만 했어
단발머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길었던 머리도 잘랐어
니가 짧은 치마를
좋아한다고 해서
용기 내 입었는데
난 좀 못생겨서 너무 부족해서
너에게 아무런 말도 난 하지 못해
아마 넌 모를 거야
내 맘이 얼마나 아픈지
난 좀 못생겨도 널 사랑하는데
너에게 말하면 니가 달아날까봐
항상 난 너의 뒤에서
눈물만 훔치는걸
언제나
까만 안경에 새까만 피부에
쓸데 없이 큰 머리에 소심한 성격
타고난 거라곤 없어
너무 부족해서
애써봐도 소용 없어
딴 여자 얘기는 내겐 그만해줄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단지 널 잃기 싫은 거 뿐이야
화장을 하고 옷을 빼입어도
너에게 난 너무 모자라
나도 여자이니까
예뻐지고 싶은데
난 이것 밖에 안돼
난 좀 못 생겨서 너무 부족해서
너에게 아무런 말도 난 하지 못해
아마 넌 모를 거야
내 맘이 얼마나 아픈지
난 좀 못 생겨도 널 사랑하는데
너에게 말하면 니가 달아날까봐
항상 난 너의 뒤에서
눈물만 훔치는걸
언제나
머리를 해도 얼굴이 별로야
치마도 짧고 내 다리도 짧아
나 좀 더 예뻐지면 니가 날 봐줄까
지금은 좀 못났지만
난 좀 못생겨서
난 좀 못생겨도 널 사랑하는데
너에게 말하면 니가 달아날까봐
항상 난 너의 뒤에서
눈물만 훔치는걸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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