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바람이 조금 불고 있었나
나무 예쁘게 흔들렸는데
잎새 하나가 나지막이 떨어져
맑은 하늘은 울고 말았지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마치 그렇게 잊은 듯 눈을 감아도
우린 모든 걸 담고 있음을
아마 세상은 바뀔 줄만 알았지
아침 눈뜨면 미소 지으며
우린 모두가 사랑할 줄 알았지
많이 어둡던 시간을 넘어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마치 그렇게 잊은 듯 눈을 감아도
우린 모든 걸 담고 있음을
그 후 오래도록 그 잎새는 사라져
지금 이 거리에 초록빛을 깨워내
내가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를
그리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마치 그렇게 잊은 듯 눈을 감아도
우린 모든 걸 담고 있음을
마치 그렇게 잊은 듯 눈을 감아도
우린 모든 걸 담고 있음을
우린 모든 걸 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