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없는 항로

이난영


1.아~ 궂은 비는 부두 우에
마도로스 입에 물고
울며 도는 갈매기는 황혼에 지향도 없이
닞(잊)어야 옳으냐 닞어야 옳으냐 달 없는 항로

2.아~ 화륜선은 부두 밖에
님을 싣고 검은 연기 뿌리면서
길을 잃은 이내 몸은 하염없이 울었나이다
닞어야 옳으냐 닞어야 옳으냐 달 없는 항로

3.아~ 등대불은 수평선으로
원수 같은 이별은 내 가슴에
이내 몸은 시들었소 남은 연기 가슴에 안고
닞어야 옳으냐 닞어야 옳으냐 달 없는 항로
*1939년 작사:김용호 작곡: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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