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서율


흙 묻은 자갈이 낮잠 자는 옛길
새로 만든 도시의 사람 드문 골목길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강둑 기슭에는 꽃을 내려 놓고 푸르게 움돋는 개나리 잎
뺏길 뻔하다 겨우 살아남은 언덕길

나는 자랑같이 자전거를 타고
머리카락 좀 흩날리면서

돌아오지 않을 강물과 인사도 나누다가

거슬러 거슬러
입에서 터지는 대로
거슬러 거슬러 가슴에 담은 정이
묵은 대나무처럼 솟구치도록
자전거 타고 노래를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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