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푸른하늘 구름흘러가며
당신의 부푼 가슴으로 불어오는
맑은 한줄기 산들바람
살며시 눈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 가쁜 자연의 생명의 소리
누가 내게 따뜻한사랑 건네 주리오
내 작은가슴을 달래주리오
누가내게 생명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자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울적한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마음에 위안케 해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되주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자색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