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오르네 또 다시
땅거미가 내려 앉고 나보다 더 큰 그림자
그 뒤로 저녁노을 붉은 커튼을 치면
게으른 가로수 하나 뾰루퉁한 표정으로
늘어진 가지 사이로 날 내려다 보네
빌딩 숲속에 어둠이 점점 깊어지면
가로등의 속삮임은 별오름
별이 오르네 오늘도 삭막 했었던
이 도시 빌딩 숲 위 한가롭게 풀을 뜯는 염소
별이 오르네 또 다시 뜨거웠었던
이 도시 아스팔트 미로속을
기어가는 전갈 한마리
길을 잃은 사자 하나 옆을 지나던 양에게
늘어진 수염을 세우며 괜한 화풀이해
빌딩의 바다 물길이 점점 깊어지면
물병자리 물고기는 별오름
별이 오르네 오늘도 메말랐었던
이 도시 분수가에
목마름을 달래보는 느림보 황소
별이 오르네 또 다시 삭막했었던
이 도시 창에 기대
달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사수
사막 같았던 하루
마음속 오아시스를 찾아서
별이 오르네 오늘도 메말랐었던
이 도시 분수가에
목마름을 달래보는 느림보 황소
별이 오르네 또 다시 소란했었던
이 도시 창에 기대
달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사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