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박은옥


해 지고 노을 물드는 바닷가
이제 또 다시 찾아온 저녁에
물새들의 울음 소리 저 멀리 들리는
여기 고요한 섬마을에서

나 차라리 저 파도에 부딪치는
바위라도 되었어야 했을 걸
세월은 쉬지 않고 파도를 몰아다가
바위 가슴에 슬픈 사랑 그 누가 씻어주리

저 편에 달이 뜨고 물결도 잠들면
내 가슴 설운 사랑 고요히 잠이 들까

그대 내생각 잊었나
우리 사랑 잊었나 그대
노래 소리  파도에 부서지며
내 가슴 적시던 날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또 하루가 가고 세월이 흐를 수록
내 가슴 설운 사랑 슬픔만 더해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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