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Inst.)

케이윌


떠날 수가 없어요
이 자리에 서서 뿌리 내린 굵은 나무처럼
그대 떠난 곳에서 한 걸음만 움직여 봐도 발이 아파와요
계절이 아무리 나를 지나도 내 가지조차 꺽지 못하죠

*언젠가 그대 돌아오는 언젠가 다시 나를 찾는 언젠가
반드시 올 그날 날 찾을 수 있게
내 두 팔을 더 벌리고 대지를 굳게 딛고
그댈 향해 난 자랄거예요

눈물이 날 때마다 내 안으로
가득 삼켜봐요 내게 물을 주듯
우리 추억도 내겐 한 여름의 햇살과 같죠
날 자라나게 하죠
그대 뒤를 따라 걷진 못해도
그대 쉴 그늘을 준비하죠

*언젠가 그대 돌아오는 언젠가 다시 나를 찾는 언젠가
반드시 올 그날 날 찾을 수 있게
내 두 팔을 더 벌리고 대지를 굳게 딛고
그댈 향해 난 자랄거예요

목을 죄는 타는 여름도 살을 에는 겨울 바람도
난 견딜거예요 이 자리에 서서
믿어요 그대 돌아오길 믿어요
내게 다시 올 걸 믿어요
누구도 이 믿음 빼앗을 순 없죠
핏줄이 마르기 전엔 심장이 뛰는 한은
믿을게요 돌아오기를
기다려요 이 자리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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