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몽.. The Quiett Remix
가리온의 MC Meta
2004년 소울 컴퍼니
The Bangerz
[1절]
짙은 밤의 향기가 자욱한 어느 여름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에서
느낀 이상한 한기가 잠시 머뭇거림을 만들었지만 아무렇지않게
난 수화기를 들었지. 뭐, 다 그렇지만...
"여보세요"
적막을 깬 한마디가 얼어붙은 채 나왔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어떤 변태의 장난인가? 별 다른 생각없이 난 전화를 끊는데 순간
내 귀를 의심케 만든 소릴 듣고 말았어. 그만..
"이것 참 오랜만이구만, 내 오랜 친구. 결국 우리는 이렇게 다시 만날 운명이군."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으로 다가온 그 말.. 잠시 얼어붙은채
아무런 말도 못해. 그냥.. 뜻밖의 전화를 받고 난 심한 공포로 몸이 떨리네.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내 비밀의 방이 열리네. 그 친구는 내게 익숙한 장소에서
만날 시간을 정하면서 이 약속을 어기면 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차갑게 전화를 끊었지. 도대체 왜 내게 이 따위 말도 안되는
일이 지금 생기는데? 거짓말! 믿을 수 없어, 진짜..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그 놈의 억센 말이나, 약속 따위나, 지난 날이나 생각안나. 확실히 생각나는 건
딱 하나! 그 새낀 분명 내가 십년전에 죽인 친구잖아...
[후렴구]
나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사는 어둠
어둠을 찾는 자들과의 마지막 밤
나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사는 어둠
타락한 밤을 새겼던 너와 나
나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사는 어둠
어둠을 찾는 자들과의 마지막 밤
나는 너의 그림자에 숨어사는 어둠
[2절]
시간을 거슬러서 그 때 넌 DJ, 난 MC. 우린 함께 더 높이 날길 바랬지.
십대를 넘지 못하고 버려진 힙합과 달리 우린 마치 거친 말과 같이 함께 자랐지.
그 때 난 언더그라운드 배틀 MC. 기다려 봐. 너와 내가 하나로 달리며 쓰레길 치울 때니까.
벌써 그 때가 20년 하고도 몇 개월이나 지났어. 하지만, 그 때 노래를 아직 기억하고 있어.
바로!
"내 멋진 랩과 많은 얘기! 누구든지 이겨내는 너의 스크래치!
우리의 길 막겠니? 한번 들어봐 우리 얘기!"
시간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다시 가을에서 추운 겨울 굴로... 그나마 버텨왔던 너와 나는
참을 수 없는 겨울밤을 이겨내기 힘들었지. 기억나는 한 나는 더 이상 버틸 이유 따위는
찾을 수 없었지.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멋들어진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그렇게 니가 말리던 쓰레기 같은 랩으로 계약을 맺었어. 알아.. 내 모습이 너무나 비참한걸
나도 알아.. 하지만, 이런 삶이 다가 아닌 것도 알아. 그런 나를 향해 침을 뱉으면서
배신자라 외치면서 증오를 품은채로 헤어졌어!
[후렴구] X 1
[3절]
1995년의 마지막 겨울에 난 너를 다시 만났지만, 노래는 그쯤에서 멈추네.
넌 절대 벗어날 수 없다면서 어두웠던 방 안에서 날 보면서 외쳐댔지. 넌 썩은 영혼이라면서.
하지만, 넌 내게 있어 질식의 방. 그 방에 갇힌 나의 영혼을 이제 숨쉬게 할 따뜻한 시와 같이
그 때 너를 보내줬지. 그래, 그게 내가 너를 보낸 마지막이었지...
[후렴구] X 1
-무연탄 aka Ret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