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s Away

Interpol


Will you put my hands away?
Will you be my man?

Serve it up, don't wait
Let's see about this ham

oh, what happened?
oh, what happened?

Home spun desperation's knowing
Inside your cover's always blown

INTERPOL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4명의 뉴요커

칠흙같은 어둠에 빛을 밝히던 인터폴이 신작을 발표했다. 최면을 걸 듯 음침한
사운드로 2002년을 사로잡았던 4명의 뉴요커들은 앨범 [Antics]와 함께 동굴 밖으로
한 발짝 걸음을 내딛었다.

들려주는 음악만으로 뮤지션들의 학력과 경제적 능력, 예술에 대한 심미안 정도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갖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인터폴의 경우에는 과감히
‘그렇다’라고 대답하겠다.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라 엘리트 코스를 밟은, 풍부한 예술적 감각의 소유자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들이 경험한 지성과 정신적 여유,
평범하지 않은 감각이 무의식적으로 묻어나오는 것이다.

인터폴은 뉴욕에서 결성됐다. 뉴욕대학교에 재학중이던 다니엘 케슬러(Daniel
Kessler)가 대학친구인 그렉 드루디(Greg Drudy), 카를로스 디(Carlos D.), 그리고
파리에서 만난 친구 폴 뱅크스(Paul Banks)와 합세해 1998년 본격적인 밴드를
시작했다. 2000년 초 공연 초창기에 그렉이 탈퇴하고 대신 샘 포가리노(Sam
Fogarino)가 합류해 현재의 라인업이 완성된다. 리드 보컬과 기타는 폴과 다니엘이,
드럼은 샘의 몫이었다. 카를로스는 베이스와 함께 모든 키보드 파트를 완성하고
연주하는데, 무대에서는 세션주자가 이를 대신한다.

지난 2002년 [Turn On The Bright Light]가 발표되었을 당시의 술렁임은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4명의 뉴요커들이 들려주는 어둡고 최면적인 사운드에는 ‘조이
디비전의 환생’이라는 꼬리표가 무수히 따라붙었다. 어두우면서도 지적인 아름다움은
독특한 품위로 평론가들을 열광시켰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리프와 리듬으로 어두운
동굴 속 낯선 울림처럼 묘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사운드가 도회적이고 냉소적인,
모호한 가사와 더불어 깊숙한 감정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다.

대중의 인기와 음악의 상업성은 비례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인터폴은 이러한
판단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밴드였다. 데뷔작의 성공으로 지난 2년 동안 라디오, TV,
심지어 나이트클럽에서까지, 끊임없이 대중에게 노출됐지만, 이런 현상이 음악성에
대한 평가를 갉아먹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끝이 없어 보이던 투어를 마친 인터폴은 신작을 위해 올해 초 스튜디오로 들아갔다.
두달 동안 녹음한 신작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피터 케이티스(Peter Katis)가
프로듀싱했다. 앨범에 수록된 곡 중 ‘Length of Love’, ‘Narc’, ‘C'mere’는
이미 투어에서 수차례 연주했던 곡. 엄밀하게 따지면 미완성이기도 했던 이 곡들은
반복되는 연주를 통해서 새로운 시도가 더해졌다. 장난감을 갖고 놀 듯이 자유자재로
편곡을 달리했고 각 파트 역시 전보다 복잡한 변화를 주었다.

투어 중 베이시스트인 칼은 드러머 샘과 매일밤 음악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고 한다.
“투어를 하면서 샘과 저는 서로 더 잘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옛날 노래들을 따를 수밖에 없었죠. 새로운 곡을 만든다면 모든 것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우리가 쓰는 곡들이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작곡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법을 배운 것이죠. ”보컬인 폴 뱅크스는 투어를 통해 얻은 경험에 대해
만족해했다.

변화는 밴드의 모든 파트에 적용됐고, 보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번 앨범에서
제 목소리는 좀 더 높고 멜로딕하죠. 그리고 덜 단조로와요. 데뷔작에서는 목소리가
다른 소리들에 묻히게 하거나 내지르면서 소외된 듯 들리도록 했어요. 긴장감과
절박함을 담아내려고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곡들이 훨씬 풍부한 감정을 담고 있고 좀
더 희망적이에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멜로디가 강조되길 바랬죠.”

인터폴에게는 신비로운 구석이 있다. 이들이 발산하는 근본적인 매력은 여기서
시작한다. 여간해서는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을 것 같은 무채색의 보컬이
친근함과는 거리가 먼 멜로디를 뱉어내는 것을 듣고 있자면, 어느새 후렴구를
흥얼거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대상에게서 벗어나지도
다가가지도 못한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일정거리를 두고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다. 엉성한 듯 여유자적하며 만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긴장을
유발하고 한눈 팔 한치의 여유도 허용치 않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세뇌당하고 마는 것이다. 카를로스의 말처럼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입장이 인터폴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우리 음악에서 맘에 드는 것은 시각을
분명히 하지 않는 점이에요. 항상 신비로운 요소가 존재하는 거죠.”

시대의 조류를 변화시킬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 앨범을 만났을 때의 감정은
두가지다. 음악적인 만족감과 감흥에서 오는 흥분과 전율, 그리고 다음작품에 대한
기대 혹은 체념. 특히 그것이 데뷔작이었을 때는 그 정도가 몇 배다. 인터폴의
데뷔작에서 미래를 보았다면 신작은 그 미래의 또 다른 버전이다.
Hot Music 2004년 11월호에서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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