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에서

눈뜨고 코베인


달이 높이 떴는데
너는 아직 가질 않았다
횟집에서 사람들 떠드는 소리가
무심해질 만큼
말할 것이 있는데
손가락을 꼬물거리다
"다시 술마시러 들어갈까요?"
"저는 먼저
집에 들어가봐야 될 것 같아요
피곤해서."
"그래요 가서 쉬어요."

달이 높이 떴는데
너는 아직 가질 않았다.
피곤에 찌든 주방장이
거칠게 광어를 낚아올려 회를 뜬다
매운탕이 나올 때
굼뜬 눈을 부릅뜬 광어
너는 다른 사람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고
달이 높이 떴는데
너는 아직 가질 않았다

내가 가면 이번에는
그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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