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에게 묻기를

정훈희
등록아이디 : 푸른바다방송(dud0aa)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말없이 말없이 말없이 어쩌라는 말인가요
떨리는 이 두손을 살짝 놓아 주는 일 그것 밖엔
내게 남아있지 않다니
알수없네 난 알수없네 이제 왜 살아가야 하는지
산산히 부서진 세월들이 어디로 나를 데려 가는지
가르쳐주오 왜 당신은 저 꽃잎을 밟으려 하는지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죽어도 죽어도 죽어도
할수없네 난 할수없네 허튼 눈물을 감출 수 없네
대답해 주오 시인이여. 정녕 이것이 마지막인지
가르쳐 주오 왜 당신은 나의 손을 놓으려 하는지
가엾은 사람. 바보처럼 결코 나를 잊지 못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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