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끝나고
모든 게 무너져 내리고
절취선도 아직 만들지 못했는데
식지 않은 마음 억지로 뜯어내고
또르르 베개를 눈물로 적시다가
문득 떠올려보니
나 이렇게 살아있네
슬퍼할 줄도 알았네
살아있네 세상이 무뎠는데
나 이렇게 살아있네
징 징 짤 수도 있었네
살아있네 다를 게 없었는데
들뜨는 일이란 없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새로운 사람이 신경 쓰여
문득 떠올려보니
나 이렇게 살아있네
설레이고 있는거네
살아있네 세상이 무뎠는데
나 이렇게 살아있네
마음 널뛰고 있는거네
살아있네 다를 게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어려워
누굴 미워하기도
누굴 사랑하기도
나 이렇게 살아있네
살아있네 세상이 무뎠는데
나 이렇게 살아있네
살아있네 다를게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