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마야의 모험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꿀벌 마야의 모험

배가 고픈 마야는 꿀을 쭉쭉 맛있게 빨아 먹었지.
“아하, 맛있다. 배도 부르고, 좀 자도 될까?”
마야는 언니들을 찾아야 한다는 걱정도 잊은 채 튤립 꽃잎 안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었어.
다음 날 빛나는 햇빛에 눈을 번쩍 떴지.
“아함, 잘 잤다! 어, 여기가 어디지?”
잠에서 깬 마야는 언니 꿀벌들을 찾아 헤매던 일이 생각났어.
“언니들을 찾으려면 성으로 돌아가면 될 텐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마야는 바깥세상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
“성 안은 너무 답답해. 난 혼자서도 이렇게 멋진 세상에서 잘 살 수 있을 거야. 적들이 나타나면 침으로 물리치면 되지 뭐.”
곰곰이 생각에 잠긴 마야에게 풍뎅이 아저씨가 말을 걸었어.
“안녕, 꼬마 꿀벌 아가씨? 처음 보는 아가씨인 걸?”
“아, 안녕하세요? 전 꿀벌 마야예요. 꿀벌 성에서 처음으로 나들이를 나왔어요.”
“그렇구나! 내 이름은 쿠키야!”
뱅뱅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쿠키 아저씨는 참 좋은 분이셨어.
“마야야, 세상에는 신 나는 일도 많지만 위험한 일도 많아. 그러니까 항상 조심해야 해.”
쿠키 아저씨가 마야에게 아침 꿀을 나눠주며 말했어. 마야는 맛있는 꿀을 배부르게 먹고 쿠키 아저씨를 보며 인사를 했지.
“쿠키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저는 세상 구경을 할게요.”
“그래,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씩씩하게 이겨내렴!”
마음씨 좋은 쿠키 아저씨는 마야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어.
마야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여기저기를 날아다녔어. 그러다가 하얀 연꽃이 활짝 핀 초록빛 연못에 도착했어. 그때 윙윙 거리는 소리를 내며 시커먼 파리 아저씨도 마야가 있는 곳으로 날아왔어.
“넌 누구야? 거긴 내 자리라고! 연꽃 잎마다 각자 주인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거야?”
파리 아저씨가 무서운 얼굴로 말했어.
“아, 죄송해요. 주인이 있다는 건 몰랐어요.”
“이봐, 꼬마야. 세상에는 여러 가지 규칙이 있다고!”
그런데 그때 커다란 잠자리가 나타나 파리 아저씨를 삼키려고 했어.
“아, 안 돼. 안 돼요!”
마야가 깜짝 놀라 큰 소리로 외쳤어.
하지만 순식간에 잠자리는 파리 아저씨를 삼켜 버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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