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한강 위 달빛
분주한 거리의 네온사인
무거운 내 맘 짙어진 한숨
혼자서 멍하니 목소릴 삼킨다
공장 일을 마치면
재빨리 버스를 타
어느덧 도착한
내 집 아닌 낯선 곳
처음 맞았던 서울의 밤바람은
큰 서러움에 유난히 더 차가웠어
아는 사람 없이
무작정 갔었지 얼마안가
설렘은 꺾이고 얼마 후 집에 돌아가
참 슬펐었던 건 내가
가진 것 하나 없는
이 도시가 너무 아름다운걸
부정조차 못했지 그리고 2년뒤
기회를 밟고서 다시 올라왔었지
허나 이 도신 내 것이 하나없네
그래서인지 숨이 찰
정도까지 가쁘게
숨 가쁘게 해봐도 결국엔 내게
좌절만을 남겼지
나에 대한 기대가
컸던 어머니 아버지
두 손 가득 채워주지
못하기에 난 울지
궁금해 서울 밤은 여전히 차가울지
서울의 밤
한강 위 달빛
분주한 거리의 네온사인
무거운 내 맘 짙어진 한숨
혼자서 멍하니 목소릴 삼킨다
내게는 귀국 어떤 의미로는 이민
태생은 미국 아직까진 미국 시민
양재 청담 삼성
논현에서 중2까지
그리고 지금 다시 걷는 서울 거리
11년만에 온 내 10년간의
추억들이 담긴 장소들
이젠 몰라보겠어
많은 것이 바꼈지 나도 달라졌어
꿈이 없던 아이가
열정 품은 젊은 청년이
돼서 돌아왔네
기회의 땅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기회는 못찾았네
아니 안한거야
내가 원하는 건 여기 없어
믿음 품고 엄마한테
서울가야 할 것 같애
곁에서 지켜보는
아빠 눈엔 근심 가득
나도 달라졌다 했지만
깜깜하지 암흑뿐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서울 거리 계속 걸어
이 공허함을 안고
서울의 밤
한강 위 달빛
분주한 거리의 네온사인
무거운 내 맘 짙어진 한숨
혼자서 멍하니 목소릴 삼킨다
잠깐 쉬다 갈까 조금 멀리 왔는데
물 한 모금 마셔 여긴 어디야 근데
시간에 끌려다녔지
계속 목이 마르네
입이 텁텁해져 복잡하지
속이 타는데
내 삶 몇 개의 도시들
찾았던 꿈에 되려 쫓기는 기분
그 작았던 꼬마는
작은 어른이 돼 내 맘은 같은데
눈에 든 모든게 다르네
건물이 올라가던
역삼동 지하에서
과천 그 다음에 마두역을 지나
담티 대화역에 건대
신림 다시 대구
나 다시 어려질까
참 그건 안되겠다
그땐 얼마나 나 랩을 못했는데
끔찍하게도 지금보다도
더 잘해내야돼
재신이형 믿음보다 더
지난 3년간 다들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하다
나 다시 도망쳤다 못 버텼다 서울의 밤
서울의 밤 한강 위 달빛
분주한 거리의 네온사인
무거운 내 맘 짙어진 한숨
혼자서 멍하니 목소릴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