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야 떠나가네
넌 나를 불러 세우고
몸조심하라고 하며
눈물을 닦아주네
나를 꽉 안아주네
새도 울지 않는 어둠의 끝
세상의 불은 꺼지고
이젠 끝인 건지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
고요히 죽어가는 숲을 지나
세차게 일렁이는 바다를 지나
끝없이 아른거리는
널 두고 가는 게 싫어
긴 하루가 지나가고
더 깊은 곳으로 향해
다시 볼 수 있다고
마음을 추스르네
이름을 불러보네
고요히 죽어가는 숲을 지나
세차게 일렁이는 바다를 지나
끝없이 아른거리는
널 두고 가는 게 싫어
난 내가 사라질 것만 같아
내가 사라질 것 같아
그래 난 두려운 마음으로 가네
널 두고 난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