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첼 4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라푼첼

왕자를 본 라푼첼은 깜짝 놀랐어.
“악! 누구세요?”
“무서워하지 말아요. 전 이웃나라의 왕자입니다. 당신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매일 탑 아래에서 들었답니다. 꼭 만나고 싶었어요.”
“제 머리카락을 노리고 온 것은 아니죠?”
“그게 무슨 소리예요? 머리카락을 내가 왜…….”
“아, 아니에요.”
라푼첼은 상냥하고 멋있는 왕자가 자기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날부터 왕자는 매일 라푼첼을 만나러 왔어. 라푼첼도 왕자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하지만 왠지 마녀인 어머니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어서 어머니에게는 왕자의 이야기를 알리지 않았어.
“라푼첼,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허락해 주세요. 저와 함께 내려가요.”
꽃을 한 아름 꺾어온 왕자는 라푼첼에게 청혼을 했어.
“네. 그렇게 할게요.”
라푼첼도 수줍게 웃으며 그러겠다고 했지.
“내일부터 매일 비단실을 가져올게요. 그걸로 사다리를 만들어 내려갑시다.”
왕자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라푼첼은 아주 행복했단다. 마녀는 왕자가 매일 온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 마녀는 꼭 하루에 한 번씩 낮에만 왔다 갔거든.
“뭐, 좋은 일이 있니? 요즘 아주 행복해 보이는구나.”
행복한 날을 보내던 라푼첼은 자기도 모르게 마녀에게 왕자이야기를 하고 말았어.
“뭐라고? 이 고약한 것! 여태껏 키워줬더니 몰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니!”
마녀는 화가 나서 라푼첼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어.
“넌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올 수 없을 거야. 내가 널 아무도 살지 않는 들판에다 버려둘테니!”
마녀는 라푼첼을 황량한 들판에 데려가 두고 왔단다. 그러고는 탑으로 돌아와 라푼첼의 머리카락을 창틀에 묶어두었어. 다음날 왕자가 와서 외쳤어.
“라푼첼, 라푼첼, 머리카락을 내려다오.”
마녀는 라푼첼의 머리카락을 내려주었어. 왕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평소처럼 머리카락을 잡고 올라왔단다.
“라푼첼? 아니, 라푼첼은?”
왕자는 깜짝 놀랐어. 라푼첼 대신 마녀가 서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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