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뭔가 남다른 녀석
굳이 꾸미지 않아도
좀 멋져 보였어
사람들이 한 눈에
알아보지는 않아도
그런 거 상관 없다는
식으로 그냥 자랐어
네가 마셨던 물 따라 마셨고
네가 갔었던 곳 따라가 봤어
널 만난 날부터 나보다
언제나 한 발 앞서 나갔지
간발의 차였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야
항상 그저 주위를 맴도는
기분이었던 나날들
빨간 불 그 길은 안 돼
통행 금지를 당했을 때
난생 처음 반항을
너의 이야기를 듣는 건
밤을 새도 모자랐네
그래서 중독됐지 Caffeine
날 잠 못 들게 만드는 건
너의 탓이야
오늘도 허공에 던지는 Hi Five
걸음걸이부터 말투
기준이 남달라
친구를 만나면 악수 후
꺼내 보는 말장난
근데 눈에 비친 세상을 그릴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면서
먹물은 안 뿌리네
넌 밤 새 난장판 만드는 걸
좋아하지 근데 그걸
그럴싸하게 포장하기는
싫어하지 그저 일어난 일
그대로 둘 뿐 눈에 띄거나
인기를 얻고 싶어 하지는
않아 그게 멋져 너처럼
되고 싶은 열정이 흘러 넘쳐
아껴서 산 모자를 썼어
그런 날 보며 걱정하는
몇몇 사람들이 욕해
넌 못 배운 놈이래
내가 볼 땐 괜찮은 녀석인데
너의 속 얘길 들어본 적
없는 이들은 알지 못해
널 괴짜 녀석이래
그럼 뭐 어때
내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건
오직 너인데
만으로 따지면 넌 나보다 형
근데 아직도 총질을 하고 다녀
우리 나이로 따지면
넌 나보다 동생
아버지 대신 많은 걸
내게 가르쳐 줬네
만으로 따지면 넌 나보다 형
근데 아직도 총질을 하고 다녀
우리 나이로 따지면
넌 나보다 동생
아버지 대신 많은 걸 내게
불 꺼진 학교 하굣길
집까지 날 바래다 준
이어폰 속의 너
골목 끝에 서 있던 아버지의
담뱃불이 그리울 때쯤
볼륨을 높여 더욱 더
현실과 날 갈라놓아 주는
유일한 벗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라서
절대 말 못했던 걸
들려줄 수 있어
내게 힘이 됐었던 넌
내게 있어 Idol Hero
그런 너의 향기를 닮고 싶어
걸어온 길 끝에서
팔려가는 널 봐
상업적인 뭔가 또는 타협과는
멀다고 생각해 보다가
결국 넌 고작 사람이었다는
생각의 길 끝에 도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