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른이 되면
뭐가 돼도 될 줄 알았어
멋지게 입고
당당하게 걷는 신여성
공부도 꽤 잘하고
성격도 좋은 나였는데
나는 그냥 평범한 30대 아가씨
내가 서른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어
걱정없이 엄마 용돈주는 착한 딸
세금내면 반토막 나는 내 월급
나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 유대리
적금을 털어 마지막
워킹을 떠나볼까
김부장 피해 시집을 가버릴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 못 이루는 밤
결론도 없고 난 남자도 없다
페북을 보면 나만 빼고 다 행복한데
똑같은 일상 특별할 거 없는 사진들
기분전환 택배올게 한가득인데
기다리는건 엄마의 등짝 스매싱
적금을 털어 마지막
워킹을 떠나볼까
김부장 피해 시집을 가버릴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 못 이루는 밤
결론도 없고 난 남자도 없다
영화보면 흔한 주인공의 한마디
나도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
내 인생이 흥행 영화같진 않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나름 괜찮다
이만큼 사는 것도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