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害)

까망고양이 비비 (Bibii the black cat)
앨범 : 검은고양이 단편선

어제 그저께 무겁게 눌린 어깨 위에
검게 칠해진 빛깔 하늘의
한때를 기억해
그 색의 근원지 인식이 끊어진
내 눈동자
절제되는 몸동작 난 나를 가둔  
은둔자
근본적인 문제 한가운데
알아낸 다른 사람의 정체가
반가울 때
난 나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꼈는지도 모르지 싶어
그 자 역시도 같을까
오로지 믿거나
말거나 식의 어림 짐작 뿐이라서
바로 앞도 보이지 않는 그 길에서
팔을 뻗어 휘청거렸지
잔상이 보여도
실제는 없어 사실과 착각이 꼬여
너 이꼴 나 하다못해 오답이라도
건지고파 다 거짓말 아닐까도
생각해보지만 뭐 상관없는 것 같아
뭐든 간에 모두 별 일 없이
지나갈 터
We are the guilty innocent
This song is about the nonsense
각자가 다 각자에겐 타인
가짜 감정놀음판의 춤사위
We are the guilty innocent
This song is about the nonsense
모두가 똑같은 반복 뿐
단 하나 빠짐없이 더 먼 곳으로
그렇게 우리가 와있는 곳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하며 화낼 대상 더 남아있지 않아
답답함이 태산같이 쌓이는 건
환상 따위에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
이제 드물게 열리는 것만
기다리게 되는
매우 굳게 닫힌 대문 후회하지  
대부분
그제 서야 심장으로 쓰는 대본은
그 누구도 이해 못할 언어만이 남지
반칙 확실치 않음 말을 말지
이런 식으로 시끄러운 세상 속
의미 없는 시 구절 하나를 더하네 또
좀 하다못해 오답이라도 줘
전부 거짓말이라도 좋아
결국 생기는 격식
가해자 피해자 전혀 상관없이
We are the guilty innocent
This song is about the nonsense
각자가 다 각자에겐 타인
가짜 감정놀음판의 춤사위
We are the guilty innocent
This song is about the nonsense
모두가 똑같은 반복 뿐
단 하나 빠짐없이 더 먼 곳으로
나의 손이 묶인 시계추
그에 맞춰 끊이지 않는 춤
따라와 내 손 우린 떨어지지 못해
행복의 등가교환 그 아래 공동체
산다는 게 그래 의외로 군데군데
우리는 묶여있네 허술한 문제들에
누가 벗어날 수 있을까
실수 한 번에 미숙함이 싹 드러나
그러나 우린 살아 모자란 사람
사이 잘났다 느끼며
자만한단 말이야
그런데 사실 매일 잠 안와 밤마다
그것이 본 모습임을 차마 말은  
안하다보니
늘어난 간격 사이를 채운 가시
당시의 관심 다 한심한 가식
서로의 간식 남기지 않고 먹지
제대로 환심을 사며 자신에게 먹칠
We are the guilty innocent
This song is about the nonsense
각자가 다 각자에겐 타인
가짜 감정놀음판의 춤사위
We are the guilty innocent
This song is about the nonsense
모두가 똑같은 반복 뿐
단 하나 빠짐없이 더 먼 곳으로
We are the guilty innocent
This song is about the non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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