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천사가 되는
하얀 벽 뒤에 숨어서
작아 진 내 몸을 흔드는
소리를 들었어
파란 모래 보랏빛 모래
형형 색들을 풀어서
끝나지 않을 노래를 부를
악대를 그렸어
천천히 눈을 뜨는
하얀 가면 속의 소년들
숨차게 돌아가는
나의 판화 속의 바람개비
나나 나 나 나 나나 나 나 나
나나 나 나 나 나 나 나
하늘 위로 한 없이 쌓인
낡은 책들을 찢어서
온 세상을 환하게 해줄
횃불을 피웠어
춤추며 노래하는
하얀 가면 속의 소년들
힘차게 돌아가는
나의 판화 속의 바람개비
악대를 따라가는
여름 바람 속의 파랑새들
밤은 음악이 되어
나의 환영 속에 영원히
나나 나 나 나 나나 나 나 나
나나 나 나 나 나 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