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걷고
그길의 끝에서
거짓말 같던 그말 남기고
고마워란 그 말도 남긴채
뒷모습으로 마지막을 한 그녀
햇살이 잠들던 어느 저녁쯤에
괜찮겠지 싶어 나선 그 길
한걸음씩 내딛은 걸음걸이
곳곳마다 시린 상처뿐
그 길 위에 발자취
쉬었던 벤치
추억심은 가로수
반갑지 못한 흔적
살다가 한번쯤이야 생각이 나도
그댄 가지 말아주세요
방안 이곳저곳
뒤적여 찾아낸
우리 함께 찍은 사진 몇장
그 속에도 빠지지 않는 그 길
그러나 정리되는 작은 추억
그 길 위에 발자취
쉬었던 벤치
추억 심은 가로수
혹시 보게 된다면
그때에 우리 추억이
생각이 나도
부디 나를 잊어주세요
사랑으로 가슴 뛰게 만들고
이별로 가슴 찢게 만들던
그대는 괜찮은가요
아무렇지 않나요
지금 나 이렇게 아픈데
이젠 가지 못해요
그때 그길도
가시돋힌 추억을
걷는 것만 같아서
살다가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면
그냥 날 지나쳐주세요
돌아섰던 그 모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