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그대를
품에 안은 것처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것처럼
오 이 순간
흐릿해져만 가는
이 시간
마치 시간이
멈춰 버린 것처럼
가위에 눌린
그날 밤 그 때처럼
오 이 순간
어둠 만이 가득한 이 시간
난 그저 마지막이라고
얘기한 것뿐인데
이젠 네가 싫어졌다고
얘기한 것 때문이라기엔
너무나 길고 잔인한 시간
난 그저 마지막이라고
얘기한 것뿐인데
이젠 네가 싫어졌다고
얘기한 것 때문이라기엔
너무나 길고 잔인한 시간
오 이 시간
마치 모든 걸 알아버린 것처럼
아무런 미련조차 없는 것처럼
오 이 순간
마지막을 향해 가는 시간
오 이 순간
흐릿해져만 가는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