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얼어죽은
가래나무 빈 가지에
겨울에 얼어죽은
가래나무 새 한 마리
날아와 울 때까지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 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날 이마 가득
금줄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 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봄밤에도 몇 번이나 눈이 내리고
더러는 언 빨래들 살을 부비며
새도록 잠을 설치는 소리
황사 바람이 불고
흐린 산들이 떠내려가고
다음날 이마 가득
금줄무늬로 햇빛 어리어
문득 그리운 이름하나 떠올리면
살아 죄 없을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풀잎이 되고
봄감기 어지러운 머리맡
어느 빈터에선가
사람들 집 짓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