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흐리고

하남석

1.이제와서 미안하다는 말이 무슨 소용있을까
이미 마음의 빗장을 걸어 버리고 내곁을 떠나 버린너
홀로남겨진 나는 돌처럼 굳어 버리고
허무에 잎들이 흔들리는 초라한 간이역 날은 흐리고,
슬픈 들꽃이 바람에 춤을 추는데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로 가야하나
흔들리는 기차에 몸을 실고, 이대로 영원히,
세상밖으로 떠나고 싶어, 추억을 가슴에 안고...
2.이제와서 사랑한다는 말이 무슨 소용있을까
이미 마음의 빗장을 걸어버리고, 내곁을 떠나 버린너
볼수도 없고 만질수 없고 들을수도 없어
아름다운 것 들만 기억하며 조용히 눈을 감고
너를 그리며 느껴 보리라
하지만 허공이여라 볼수도 없고 만질수 없고
들을수도 없는 그대는 허공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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