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 서우영
옛날에 도시에 나무가 좀 있던 날에
사람들 모두가 숨을 크게 쉬곤 했지
난 좋아 깨끗하게 비가 내리면 난 좋아 흙냄새와 바람
저녁엔 별들과 날개가 있던 비둘기
지금은 몰라 실감나지 않는 옛날 얘기지
민들레 진달래 산들산들 찾아오고
뜨거운 모래밭 맨발로 걸어도 좋아
난 좋아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난 좋아 가을 지나 겨울
사계절 분명한 아름다운 곳이라고
지금은 몰라 실감나지 않는 얘기지
아~ 보내지마 아~ 볼 수 없는 곳으로
아~ 변하지마 이제는 늦었다 말하기 전에
옛날에 옛날에 옛날에 얘기들
아득히 먼길을 성큼 성큼 찾아가고
길잃은 아이를 감싸 안아 달래주고
난 좋아 살아가는 얘길 나누면 난 좋아 따뜻한 가슴들
인정도 관심도 그런 줄만 알았는데
지금은 몰라 실감나지 않는 옛날 얘기지
아~ 보내지마 아~ 볼 수 없는 곳으로
아~ 변하지마 이제는 늦었다 말하기 전에
옛날에 옛날에 옛날에 얘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