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끝은 어디일까
그 늪은 얼마나 깊은 걸까
꺼져가는 잿덩어리서 피어나는
연기가 말해줄까
어 그래 그럼 더 내뿜어봐
찌그러진 맥주캔
또 깨진 소주병
내가 보기엔 아무런
차이가 없어 둘다
쓰라린 가슴을 안고 있는걸
짓밟힌 꽃엔 향기도 없고
팔이 짤린 나무엔 그늘도 없대
그럼 난 무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걸까
I don't know
자정 넘어 들어선 또다른 세계
그 문턱서 부터
수많은 물음표들이 줄을 서서
나를 맞이한다
글쎄 한 녀석이 대담하게
몸을 던져 매달리기
시작 하더니
어느새 모두 매달려서
난 물음표로 뒤덮혀 버렸다
남보다 몇배 두배 세배
얼마나 노력했어
물음표 시끌벅적
붐볐던 시장터
오늘은 괜찮았어
question 긁적댔던 낙서
놀이터 오늘은 좀 어땠어
question 내 앞에 놓인 컴퓨터
오늘은 그녀는 만났어
거세게 휘몰아치는
질문의 파도에 휩쓸려
난 어디론가 표류한다
그리곤 어둠을 뚫고 내려오는
한줄기의 빛을 발견한다
하늘로 연결되는 사다리
난 그것을 타고
그대 곁으로 한발짝씩
한발짝씩 다가선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난 별에 기대어
살포시 눈을 감는다
가엾은 홀씨야 꽃으로 피거라
가엾은 홀씨야 꽃으로 피거라
저 저기요
저 물어볼게 있는데요
저 그 안으로
초대해 줄 수 있나요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