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동료들
서방님의 손가락은 여섯 개래요
시퍼런
절단기에 뚝뚝 잘려서
한
개에 오만 원씩 이십만 원을
술
퍼먹고 돌아오니 빈털터리래
남녀모두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여자동료들
울고 짜고 해봐야 소용 있나요?
막노동판에라도
나가봐야죠.
불쌍한
언니는 어떡하나요?
오늘도
철야 명단 올렸겠지요......
남녀모두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여자동료들
돈 벌어 대는 것도 좋긴 하지만
무슨
통뼈 깡다구로 맨날 철야유?
"누구든
하고 싶어 하느냐"면서
힘없이
하는 말이 폐병 삼기래
남녀모두
남 좋은 일 해 봐야 헛거지
고생하는
사람들만 손해야
옥이
그거야 특별한 경우겠죠
병
걸려 있으니까 그런 거죠
영자
삼 년만 지내보면 알게 될 거다!
귀머거리
폐병쟁이 누구 누군지
여자동료들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옥이
일하기 싫으면 관두래지
뭣하러
공순이는 되었남
여자동료들
누구는 좋아서 되었나
가난한
집에서 난 죄지
남녀모두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옥이
그거야 순전히 댁 사정이죠
공연히
남들 핑계 대지 말아요
묵묵히
참으면서 일만 하세요
윗분들이
잘 알아서 해줄 거예요
남녀모두
야- !
여자동료들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네
시골에서
갓 올라온 촌뜨기
남자동료들
사장님네 강아지는 감기 걸려서
포니
타고 병원까지 가신다는데
여자동료들
우리들은 타이밍 약 사다 먹고요
시다
신세 면할 날만 기다리누나
남녀모두
월급 봉투 누런 봉투 빈 봉투
구멍가게
지나갈 땐 돌아가지
내일이면
선거날 노동조합 만드는 날
날만
새봐라 선거날 노동조합 만드는 날
우쭐우쭐
들먹들먹 신 바람나네
날만
새봐라 선거날 노동조합 만드는 날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세워!
옥이
야- 이 불평밖에 할 줄 모르는 천치들아-
너희들이
뭘 안다구 그래-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될 것 아냐!
노조는
무슨 놈의 얼어죽을 노조야-
여자동료들
지가 무슨 여대생이나 된 것 같네
바보가
아니라면 돌은 애야
이
옷을 만들며는 누가 입나요
사장님
사모님이 사서 입나요
코쟁이
노랑머리 사서 입나요
우리들은
작업복만 어울린대요
만들어
입어봐도 못 입네
남자동료들
우- 우- 우- 우-
여자동료들
빛깔 좋은 개살구 개살구
남자동료들
우- 우- 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