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로

양한나

마음이 힘들 때
늘 떠올리게 돼
눈이 부시게
빛이 내린
찬란했던 바다
많은 이의 고민을
삼켰을 수평선
내게 대답하듯
파도를 보내
내 발 밑 눈물 감추네
발 빠른 세상에
뒤쳐진 듯 할 때
괜찮을 거라고
잘 하고 있다고
파도의 속삭임을 건내
불 꺼진 방
하룰 마치고
외로움에 지칠 때
기대도 된다고
늘 여기 있겠다고
파도에 위로를 띄워 보내
하늘 머금은 바다
세상이 수면 위로
흐릿했던 내 눈빛도
빈틈없이
너의 색으로 물드네
저 모래 위 글씨로
야윈 내 맘을 적을 때
넌 내 맘 아는 듯
파도로 지우네
내 발 밑 눈물을 삼키네
닳아진 꿈
작아진 내 맘
스스로를 탓 할 때
괜찮을 거라고
늦지 않았다고
파도의 속삭임을 건내
불 꺼진 방
하룰 마치고
외로움에 지칠 때
기대도 된다고
늘 여기 있겠다고
외치 듯 파도를 철썩 대
폭풍 속에 휘청이던 물결도
어느새 잠잠해져
다 그런거라 말 하는 듯 해
널 닮고 싶어
발 빠른 세상에
뒤쳐진 듯 할 때
괜찮을 거라고
잘 하고 있다고
좀 느려도 괜찮다고
불 꺼진 방
하룰 마치고
외로움에 지칠 때
기대도 된다고
늘 여기 있겠다고
파도에 위로를 띄워 보내
언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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