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 내리던 날 친구들과
함께 술 한잔하던 날
안주로 나온 그것은
이름하여 낙지전골이라
끓는 냄비 안에서 버둥치는
낙지들을 보며
군침을 삼키는 한 친구들 틈에서
난 또 하나의 슬픔을 보지
참 맛이 좋아 보이는 군 간이
두루 잘 배어야 할 텐데
한 친구의 말
저급한 낙지의 고통이
그 희생이
고급한 너의 입맛을 돋우는
참 기특한 생명
순리에 따른 저마다의
각자의 공간에서
이 세상은 별 탈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그대의 삶 순응하며 사는
참된 길
낙지의 삶 산 채로 끓여지는
바람직한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저급한 낙지의 고통이
그 희생이
고급한 너의 입맛을 돋우는
참 기특한 생명
순리에 따른 저마다의
각자의 공간에서
이 세상은 별 탈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있다고
그대의 삶 순응하며 사는
참된 길
낙지의 삶 산 채로 끓여지는
바람직한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그대의 삶 순응하며 사는
참된 길
낙지의 삶 산 채로 끓여지는
바람직한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