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그 밤

이강수 (신길역로망스)


또다시 이 계절이 돌아왔구나
선선함이 쌀쌀함으로
넌지시 아파오는 나의 마음은
어느새 너에게로
그때 우리 아무것도 몰라도
마냥 행복할 수 있었어
그냥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두 손 꼭 잡고서 oh 나
가을밤 그 밤
유난히도 짧은 이 계절이 아쉬워
마치 우리 둘의 맘 같다고
너는 생각이 날까 oh 나
가을밤 그 밤
벌레들이 우리처럼
사랑스럽게 속삭여주던 그 밤
공원 벤치에 앉아 노래 부르고
마주보면 그만이었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면
너는 왠지 슬퍼진다고
이젠 투덜거리던 너의 목소리도
들을 수가 없지만
그냥 쓸쓸해 보이는
저 달을 보니
니가 너무 그리워 oh 나
가을밤 그 밤
유난히도 짧은 이 계절이 아쉬워
마치 우리 둘의 맘 같다고
너는 생각이 날까 oh 나
가을밤 그 밤
벌레들이 우리처럼
사랑스럽게 속삭여주던 그 밤
너는 기억이 날까 oh 나
이 밤 깊어지는
이 가을밤 놀이터에서
나 홀로 앉아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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