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하는 소리는
내 맘을 종이에 담는 소리.
뽀득뽀득하는 소리는
그게 아니라 말하는 소리.
똑각똑각하는 소리는
한 번 더 써보겠다는 소리.
꼬깃꼬깃하는 소리는
첨부터 다시 해본단 소리.
그냥 니가 좋다고 말할까?
사랑한다면 부담스러울 테니까.
이름보단 너라고 말할까?
아니면 애기라 불러볼까?
두근두근하는 소리는
니가 내 맘속에 있단 소리.
데굴데굴하는 소리는
온종일 니 생각하는 소리.
끄응끄응하는 소리는
맘처럼 써지지 않는 소리.
키득키득하는 소리는
널 떠올리면서 웃는 소리.
봉투에다 담아서 전할까?
쪽지를 접으면 가벼워 보일 테니까.
전해줄 땐 뭐라고 말할까?
주자마자 뜯으면 어떡할까?
보였을까? 이런 내 마음이.
어땠을까? 읽고 있는 니 맘이.
작게라도 받을 수 있을까?
니 답장을.
난 말이지. 카톡만 줘도 좋아.
사각사각하는 소리는
너랑 맛있는 거 먹는 소리.(였으면)
뽀득뽀득하는 소리는
니 손을 만지작하는 소리.(였으면)
똑각똑각하는 소리는
니가 안기러 다가온 소리.(였으면)
꼬깃꼬깃하는 소리는
이렇게 썼다 구기는 소리.
두근두근 쓰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