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감춰댈 뿐 억지로 숨 죽인 채로
물과 구름은 흘러도 난 나대로 살어 입 다문 채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방에 날 쳐 박아둔 채로
혼자서 맞서 싸웠지 기나긴 새벽에도
묵묵하게 고집 부렸던 태도와
규칙없이 날새고 내 책상에 붙여논 메모지엔
무너지면 무너졌지 빽도는 없지
여전히 들이밀어 뻔뻔하게 내 배꼽
어두컴컴한 빛들에 넘어졌지 몇백번은
그리고 얻어낸 백걸음
함부로 가난을 원망해본 적 없이
단 한번도 반대를 들거나 뒤돌아선 적도 없지
실패란 놈들이 날 괴롭혀도 그것마저도 i love it
내가 가진 건 그저 지독한 악바리정신과 숨통
기억하기 싫었던, 두 번 다신 눈감아 숨거나 죽고 나서
절대로 후회할 일없이 더 떳떳하게 살아 숨셔
몸집은 작고 흠집은 셀 수 없이 많아도
언제나 그래 지켜왔던 내 꿈 포기는 안해 적어도
새까만 별들도 먹구름거치고
바람이 불어와 길거리에 지친
내 얼굴도 마음도 비처럼
홀로 쏟아져내려 그렇게 그저 흘러내려와
머가 두려워서 말리려 하는지 몰라 다 비켜
음악 한다니까 벌레 본 가시나처럼 다 놀라
몇몇은 비웃었지만 지금은 찬양과 성가
누군 시기하던데 꿈 위해서 머든 찾아는 봤었나?
때만 기다리다간 니 꼴 나고 말거야 아직도
술병 앞에서 애꿎은 하늘에 되는게 없다 난리쳐 논 뒤
인생을 가르치네 가난에 불만인 놈들 충고는 딱히
지들하고 싶은 건 다해놓고 늦게 머리 굴려봤자
그건 바로 헛바퀴
너와 난 별 다른게 없어 니 여친 가슴과 등짝처럼
다만, 다른 건 잣대와 가식 돈 바라보고 멋 만이
음악이라는 니 방식 주제 없는 니 노랜 관심없어
내 길 앞에 똥 좀 싸지 말길
다 까놓고 찔리지 않는 인생을 살지
위로 같은 건 바라지 않아 위로 올라갈거야 어차피
기적을 바람과 동시에 움직이는 톱니바퀴
나를 미치광이 취급해도 상관없으니 길은 막지 말길
새파란 달들도 몰아치는 파도
바람이 불어와 창문 앞에 비치는
내 얼굴도 마음도 비처럼
홀로 쏟아져 내려 그렇게 그저 흘러내려와
거칠던 숲 속을 헤메이던 그땐 참아야만 했어
텅빈 길거리에 지친 내 얼굴도 마음도 또 가슴도
비처럼 홀로 쏟아져내려 그렇게 그저..
글자가 가득한 공책잡고서 밤새
눈 뜬 채로 꿈꾸면서 놓지 못했던 펜 앞에
비참을 넘어 처절했지 아무것도 모른 채 달려들었어
불빛아래 날벌레가 되도 죽진 않네
난 미치지 않았어 단지 내 길을 걸어
난 미친듯 살았어 술잔에 성공을 딸어
그토록 바랬던 그때 그곳에서
언젠간 얼룩진 과거를 닦고, 말문을 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