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노을빛에 물든 너는
왠지 좀 낯설어
어제와 같은 오후인데
가깝던 네가 멀게만 느껴져
널 따라 걷다 그대로 멈춰
저 멀리서 나를 부를 때까지
빙그르 도는 너를 보면서
나는 지금 어떤 표정인 건지
이건 아닌데
이럴 수가 없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대체 왜 네가 더 생각날까
이대로 너랑 더 가까워진다 해도
그건 좀 이상해 아닌 거잖아
네가 그랬잖아
그대로의 내가 참 좋다고
그 말이 계속 맴돌다가
내게 콕 박혀 어지럽히는 걸
널 따라 걷다 그대로 멈춰
저 멀리서 나를 부를 때까지
내 맘을 전혀 모르는 네게
나는 지금 어떤 표정인 건지
이건 아닌데
이럴 수가 없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대체 왜 네가 더 생각날까
이대로 너랑 더 가까워진다 해도
그건 좀 이상해
말도 안 되는 얘기
이럴 수가 없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나를 부르는 널 안고 싶어
이 마음 너에게 닿을 수 없겠지만
널 좋아한다고 느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