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너를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주는 건줄 알았어
그 후로 영원히 우리는
서로 바라보고 함께 웃으며 손 놓지 않을 줄 알았어
웅크린 구름 아래서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
천천히 흐르는 바람 손가락으로 따라가면
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네가 사라진 그 지옥 속으로 훌쩍뛰어들 수 있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겁먹은 너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불행 할 수 있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같이 출구 없는 미로속을 길 잃고 헤맬 수 있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오직 서로이기에 이곳에서 여지껏 숨쉴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