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집 앞까지 여유 있게 갈 수 있나
수 백 번을 고민하다 전철에서 내렸어
아픈 배를 쥐어짜다 노란 얼굴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배가 아파요 난 갈 수 있어
장이 바빠요 참을 수 있어
식은 땀 나요 여기선 안돼
다리가 꼬여요
하늘 빛이 노래진다 달리지도 못하겠네
아랫배가 요동친다 나도 이젠 모르겠네
이 다리가 내 다린가 니 다리인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도저히 집까진 불가능인가? 무리인가?
일단은 아무데나 들어가서 해결하자
화장실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
이제는 미소 지을 수가 있어
화장실 문고리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어
축축한 바지가 왜 이리도 따뜻한지
복통은 사라졌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
얼룩진 바지를 그대로 입고 나는 걸었어
사람들 시선이 오늘따라 달라보여
땅만 보고 걷게되요 신발에도 묻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