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로 알았는데 남아있구나
마지막 노래가 아직 남아있구나
내가 이걸로 무슨 대단한 부귀영활 누리겠다고
어서 대강 때워 넣고 밥이나 먹자
다 부질없다 모든 게 다 부질없다
이 노래도 이 앨범도 방금 먹은 저녁도
다 부질없다 모든 게 다 부질없다
이 고민도 내 걱정도 쓸데없는 생각도
다 부질없어
끝난 줄로 알았는데 남아있구나
노래의 반 이상이 남아있구나
내가 이걸 한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도 아니잖아
밥 먹기도 귀찮은데 잠이나 자자
다 부질없다 모든 게 다 부질없다
이 노래도 이 앨범도 오늘 잡은 약속도
다 부질없다 모든 게 다 부질없다
이 노력도 내 정성도 흘러가는 시간도
늘 표류하는 다 그렇고 그런 하루들
그러다 문득 정신차려봐도 결국엔 소용없어
다 부질없다 모든 게 다 부질없다
이 노래도 이 앨범도 내일 해야 할 일도
다 부질없다 모든 게 다 부질없다
내 감정도 내 일상도 그저 그런 나날도
다 부질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