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