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쓸 지 몰라
수첩에 적어둔 몇 마디 말과
귀퉁이가 닳은 그림엽서 속의
한국은 퍽이나 정다운 곳
부탁 하나만 할게요
절 만나시게 된다면
제 이름을 한글로 써주시겠어요?
당신이 사는 동네에
함박눈이 쌓인 곳에 아주 커다랗게
아주 큼직하게
제가 탄 비행기 안에서도 보일 정도로
술은 달콤하고 숨은 가볍고
계절의 선물은 오직 하나 뿐
오래 전 이 맘 때쯤 태어난
서울의 彼女
밤은 다정하고 말 수는 적고
계절의 선물은 오직 그대뿐
오래 전 이 맘 때쯤 태어난
서울의 彼女